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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해리슨과 제프 린의 그룹, Traveling Wilburys

비틀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조지 해리슨 George Harrison과 저의 학창시절을 사로잡았던 ELO의 제프 린 Jeff Lynne 이 한 그룹에 몸 담았던 적이 있었네요.트래블링 윌버리스 Traveling Wilburys 라는 요상한 이름의 그룹입니다.이름은 요상하지만 무려 밥 딜런(노벨문학상 수상), 로이 오비슨(In dremas로 잘 알려진), 톰 페티가 함께 했던 슈퍼 그룹이었습니다. 그룹명은 조지 해리슨이 솔로 앨범 Cloud Nine 녹음 당시 앨범 작업을 함께 했던 제프 린과 주고 받은 농담에서 출발했는데요.해리슨은 녹음하다 사소한 기계 결함이 있을 때마다 "We'll bury'em in the mix"라고 우스개 소리를 건네곤 했습니다.그리곤 그 말은 그들만의 유행어가 되어 합주 때도 실수..

아리아나 그란데, One Love Manchester 추모 자선 콘서트 개최

얼마전 아리아나 그란데의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는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22명이 사망하고 116명이 다친 것도 그렇지만한 뮤지션의 공연장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더욱 마음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가장 즐거워야 할 순간에 죽음의 그림자를 느껴야 했을 그들의 심정은 감히 상상하기 힘듭니다. 그날의 주인공이었던 그란데 스스로도 얼마나 무겁고 무서웠을까요- 그럼에도 아리아나 그란데는 6월 4일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콘서트를 열 예정입니다.'One Love Manchester' 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이번 콘서트에는 저스틴 비버, 콜드플레이, 케이트 페리, 퍼렐, 마일리 사이러스, 테이크 댓 등 유명 가수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고 합니다. 그란데는 콘서트 개최를 발표하며 "테러의 공포가 커질수..

의정부 경전철 파산, 수요 예측 해도 너무 해-

2012년 7월 개통했던 의정부 경전철이 운행 5년만에 파산하고 말았네요. #관련기사[JTBC] '적자 3600억' 의정부경전철 파산…운영은 계속될 듯 개통시부터 누적된 적자가 지난해 말 3676억 원까지 쌓였고 결국 특수법인 의정부경전철은 올해 1월 파산 신청을 했습니다.법원에서는 약 4개월 간의 심사를 통해 최종 파산 선고를 내렸고요. 파산 되었다고 해서 경전철이 바로 운행을 중단하지는 않습니다.의정부시에서는 경전철을 계속 운행하면서 노선 연장 등을 통해 경전철을 다시금 살려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 저는 경전철이 생기는 것에 반대 입장이었습니다.다소 감상적인 이유일지 모르겠지만 의정부역에서 의정부시청 방향으로 뚫린 대로가 주는 시원함이 좋았거든요. 경전철이 들어서기 전에는 의정부시청..

세상은 달가닥 2017.05.31

노룩패스와 패스미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의 노룩패스가 화제다. 노룩패스는 No Look Pass, 즉 보지 않고 패스를 건네는 것을 뜻하는 스포츠 용어.특히 농구에서 흔히 쓰이는 용어다.상대를 절묘하게 속이는 때론 우리 편도 속이는 패스에 관중들은 열광하곤 한다. 아래와 같은 장면들이 노룩패스.농구 센스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마누 지노빌리 되시겠다. 그리고 화이트 초콜릿이라는 별명을 가진 제이슨 윌리엄스의 팔꿈치로 하는 노룩패스. *00:55초 8위 장면을 보세요. NBA 패스 역사에 오래도록 남을 장면이다.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패스 이야기가 나와서 덧붙여보면 나의 농구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순간 중 하나는 고3 때 저지른 패스미스다.운동회날 결승전 경기 막판 주어진 공격 기회.2점차로 지고 있던 상..

세상은 달가닥 2017.05.26

구글 타임랩스, 33년의 변화를 한 눈에

구글이 만든 타임랩스라는 사이트(https://earthengine.google.com/timelapse/)입니다.1984년부터 2016년까지 약 33년간 변화하는 지구의 모습을 위성사진으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데스트탑에서만 보실 수 있는듯요) 바닷가인 제 고향을 찾아보니 바다를 채워 땅을 만들고 산을 잠식해가는 건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네요.몇 초 만에 30여 년의 변화를 볼 수 있다니 신기합니다.한편으로 제가 살아왔던 시간이, 그 세월이 한 줌도 안 되는 건 아닌가 돌아보게 되네요. 울퉁불퉁하던 해안선이 자로 잰 듯 반듯해진 것처럼둥글게 살던 우리 삶에도 자꾸만 모서리가 생기는건 아닌지 궁금해지네요.

삶은 살살 2017.05.24

구름 속의 산책

구름 속의 산책. A Walk in the Clouds 언젠가 EBS에서 이 영화를 본 적이 있었어요. 수확 시기가 된 포도 농장의 생동감이 뿜어져 나오는 장면이 무척 매력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수확한 포도를 큰 통에 쏟아 부은 후 마을 여자들이 맨발로 춤을 추며 밟는 장면은 오래 기억에 남더라고요. 낮에도 아름답고 밤에도 아름다운 낮아밤아 포도농장 최근에 이 영화를 다시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확실히 보는 맛이 있는 영화에요. 날씨 좋기로 소문난 캘리포니아 지역에 위치한 포도 농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특히 작은 별, 큰 별, 노랗고 큰 달이 함께 뜬 밤의 포도 농장은 참으로 아름답고 낭만적이죠. 서리가 내린 새벽녘, 나비 날개 모양의 천을 팔에 달고 춤을 추듯 포도밭에 열기를 주는 장면..

글로 보는 NBA 플레이오프 동부컨퍼런스 2차전 워싱턴 위저즈 VS 보스턴 셀틱스

NBA 플레이오프가 한창.동부컨퍼런스 2라운드에서는 워싱턴 위저즈와 보스턴 셀틱스가 맞붙었다.두 팀을 대표하는 선수는 존 월 John Wall 과 아이제이아 토마스 Isaiah Thomas, 팀의 사령탑 역할을 하는 포인트가드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요즘의 리그 트렌드인 NBA 대포가시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존 월은 올해 향상된 야투를 바탕으로 기존의 돌파력과 패싱력도 살아나며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고,아이제이아 토마스는 175cm의 단신이지만 아톰이란 별명답게 빠른 스피드와 좋은 골밑 마무리를 무기로 보스턴이 동부 지구 1위로 정규 리그를 마무리하는데 기여했다.(무려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제치고 말이다) 2라운드 1차전은 보스턴의 승리. 그리고 다시 보스턴 홈에서 열린 2차전..

어쩌다 운동 2017.05.04

바다가 보이는 절, 향일암

석가탄신일을 며칠 앞둔 지난 토요일에 여수 향일암에 다녀왔다. 고운 색의 연등들이 바닷바람에 헤엄치며 낮고 부드러운 소리로 말을 걸고 있었다.바다를 보며 나란히 앉아있는 거북이. 적당한 때엔 제 몸을 모두 감출 줄 아는 현명한 동물. 어떤 의미인지 모르지만 귀여운 금빛 불상 머리 위로 물을 끼얹는 사람들. 참기 힘든 봄의 더위 때문인지 부러워 보였다. 향일암으로 가는 언덕을 한참 올라간 후 만난 용머리약수(?). 재미있는 디자인. 한옥의 처마는 구름 없는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린다. 귀하고 단정한 느낌의 풍경. 작은 바람을 담아 연등을 신청했다. 1년 동안 관음보살과 함께 사는 거라고 한다. 욕심 부리지 않고 주변 이들과 더불어 살아야겠다.2017.4.29. 여수 향일암.

삶은 살살 2017.05.03

미래를 사랑하는 법

사람들은 일어나지 않은 미래보다 지나간 과거를 좋아하나봐요.어르신들의 흔한 잔소리가 "나 어릴 때는"이나 "옛날에는 말야"로 시작하는 것만 봐도 그렇잖아요. 예측보단 기억이 더 익숙하긴 하죠. 예측은 언제든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아침에 일어나니 맑은 하늘이었는데 머리 감고 나오니 하늘이 흐려져 있으면 우산 챙겨야지 생각하는 것처럼요.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거나 주어진 환경이 바뀌면 예측은 옷을 갈아입어야 합니다. 하지만 기억은 비교적 고정되어 있는 고체 같잖아요.물론 어느 노래 가사처럼 '기억은 다르게 적히'기도 하지만요.여튼 우리는 대화를 하거나 주장을 할 때 자신의 경험, 오랜 역사를 들어 우리의 주장을 단단하게 합니다.특별한 경험, 자랑스러운 기억은 언제나 내 편인 것도 같죠. 하지만 예측이 주..

삶은 살살 2017.04.23

한 생명과 인연을 맺는 건 무서운 일-

'여기 차로 갈 수 있는 곳이야?' 유기견보호소에서 전화로 알려준 길을 따라 차를 몰자중형차 한 대를 올려놓으면 정확히 가려질 것 같은 작은 다리가 나왔다.아슬아슬 다리를 지나자 이어지는 울퉁불퉁하고 경사진 흙길.덕분에 차 밑에서 드르륵드르륵 긁히는 소리가 났다. 차를 돌릴 수도 없는 좁은 길. 표정만 잔뜩 일그러뜨렸다. 집에 쌓아둔 신문지 몇 박스를 유기견보호소에 가져가는 길이 이렇게 험난할 줄이야.이쯤인가, 이쯤인가 하며 얼마간 언덕을 오르자 보호소가 나왔다.반가운 얼굴로 인사를 건네는 보호소 직원과 함께 신문지 박스를 나눠 들고 대문을 밀고 들어갔다. '왈왈''컹컹''월월''바우와우' 머리 속에 그려봤던 보호소보다 몇 배는 더 안 좋은 환경이었다. 작은 개들은 수십마리가 함께 한 공간에 뒤섞여 목이..

삶은 살살 2017.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