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에서 계산을 받다 보면 서명도 참 여러가지구나 싶다. 특이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서명은 하트그리기다. '하트', 그럴 때면 나는 속으로 식사가 영 형편없진 않았나보다 안심한다. 맛없는 식사를 하고 하트를 남기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웃는 이모티콘을 그리거나 '네'라고 대답하듯 서명을 남기는 예의바른(?) 손님들도 계시다. 나도 목소리를 높여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하게 된다. 어느 분은 작대기 하나만 쓱하고 그린다. 그런 손님은 여지없이 영수증도 필요없다 하시고 홀연히 사라지신다. 때로는 서명의 내용이 아니라 서명하는 자세나 태도가 남다른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카운터 쪽으로 걸어오는 어르신은 족히 아흔은 돼 보이셨다. 이 나이대의 손님이 계산을 하는 일은 드물기에 어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