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운동

글로 보는 NBA 플레이오프 동부컨퍼런스 2차전 워싱턴 위저즈 VS 보스턴 셀틱스

정계피 2017. 5. 4. 08:33

NBA 플레이오프가 한창.

동부컨퍼런스 2라운드에서는 워싱턴 위저즈와 보스턴 셀틱스가 맞붙었다.

두 팀을 대표하는 선수는 존 월 John Wall 과 아이제이아 토마스 Isaiah Thomas, 팀의 사령탑 역할을 하는 포인트가드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요즘의 리그 트렌드인 NBA 대포가시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존 월은 올해 향상된 야투를 바탕으로 기존의 돌파력과 패싱력도 살아나며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고,

아이제이아 토마스는 175cm의 단신이지만 아톰이란 별명답게 빠른 스피드와 좋은 골밑 마무리를 무기로 보스턴이 동부 지구 1위로 정규 리그를 마무리하는데 기여했다.

(무려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제치고 말이다)


2라운드 1차전은 보스턴의 승리. 그리고 다시 보스턴 홈에서 열린 2차전.


1쿼터는 존 월의 원맨쇼. 

워싱턴은 존 월이 1대1 공격을 많이 가져갈 수 있도록 반쪽 코트를 거의 비워주었고 

사이즈에서 상대 선수보다 우위에 있는 월은 딱딱 등진 채 패스면 패스, 돌파면 돌파 손쉬운 공격을 이끌었다.

42 VS 29 


2쿼터는 보스턴이 워싱턴의 벤치 타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팽팽한 경기로 이끌었다.

워싱턴은 2쿼터 초중반 잦은 턴오버로 상대에게 손쉬운 득점을 허용, 어수선한 공격이 아쉬웠다.

보스턴 벤치 멤버 로지에 Rozier 는 든든한 홈팬들의 응원 앞에서 깜짝 활약으로 보스턴의 공격을 이끌었다.

2쿼터 5분 경 버저와 함께 터트린 3점슛을 포함해 7득점.

67 VS 64, 뜨거워진 코트 위에서 다소 거칠게 진행한 쿼터였다. 경기는 알 수 없는 곳으로. 


3쿼터. 분위기를 재정비하고 나온 워싱턴. 차분한 공격과 안정된 수비로 다시 점수를 벌린다.

역시 에이스는 존 월. 오늘 부진한 백코트 파트너 브래들리 빌 몫까지 대신이다.

존 월은 플레이오프에서 정규 시즌 때보다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이다.

이전 시즌까지가 1단계였다면 이번 정규 시즌이 2단계,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 3단계 변신을 한 듯하다.

플레이오프에서 29득점 10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5년간 이런 기록을 내놓은 선수는 스티브 내쉬(2005년), 앨런 아이버슨(2005년), 러셀 웨스트브룩(2017년) 정도)

한때 11-0 스코어링 런을 기록하며 승기를 잡아가는 듯 했지만 쿼터 후반 보스턴이 좋은 수비로 워싱턴을 잘 막아내며

89 VS 84, 오늘의 브래들리 빌은 '빌빌' (9득점 FG 2/9)


*4쿼터를 앞두고 잠시 잡담.

아이제이아 토마스는 얼마 전 앞니가 빠지는(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는데 

오늘도 한 차례 코트에 얼굴을 부딪히며 불편함을 느꼈는지 연신 앞니를 만지며 풀리지 않는 경기를 아쉬워 했다.

발목 부상을 딛고 출전한 마키에프 모리스는 토마스와 설전을 주고 받다가 더블 테크니컬.

플로터로 막힌 활로를 뚫어주었던 오토 포터는 부상으로 잠시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가 복귀.

존 월은 35득점 10어시스트 돌파-

(2009년 데릭 로즈 이후 셀틱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5득점 10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첫번째 선수)


4쿼터

이번 시즌 보스턴은 4쿼터에서 유독 강한 모습이었기에 안심할 수 없는 워싱턴

(보스턴은 이번 시즌 4쿼터 득점, 자유투 시도 및 성공률에서 리그 1위를 기록)

역시 보스턴은 토마스의 11득점(3점슛 2개 포함)을 앞세워 99 VS 99 동점.

연이어 터진 보스턴 에버리 브래들리의 역전 3점. 경기는 다시 미궁 속으로- 

100점 고지를 넘어서며 힘이 빠진 건지 양팀 모두 실책과 파울을 주고 받는 4쿼터 중반.

워싱턴의 월, 빌, 모리스가 귀중한 득점을 해주며 109 VS 104. 남은 시간은 3분.

파울을 얻은 워싱턴 고탓, 자유투 한 개를 성공시키며 110. 

보스턴 토마스 3점슛으로 107. 그리고 오늘의 홍길동, 로지에르의 3점슛으로 동점. 

보스턴 TD가든이 홈 관중의 함성으로 가득하다.

월의 자유투 한 개, 그리고 토마스의 서태웅 따라잡기 스탑 앤 점퍼 2점.(4쿼터에만 18점) 111 VS 112.

고탓이 건넨 패스를 받아 포터 3점슛. 토마스의 골밑 슛을 월이 블록. 114 VS 112. 남은 시간 27초.

토마스는 다시 돌파를 선택, 이번엔 파울을 얻어내고 차분히 2개를 성공. 114 VS 114. 남은 시간 14.4초,

퉁퉁- 공을 잡은 월이 돌파 후 점퍼를 던졌지만 실패. 튀어나온 공을 빌이 다시 던졌지만 실패. 경기는 연장전으로.


연장전.

엎치락뒤치락 진행된 연장전.

승부를 결정지은 순간은 존 월이 놓친 공을 에버리 브래들리가 속공 덩크로 마무리한 장면이었다.

117 VS 120로 3점차. 이후 보스턴은 뜨거운 홈팬들의 응원 속에서 신나게 도망가며 119 VS 129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아이제이아 토마스는 53득점. 4쿼터와 연장에서만 29득점을 뽑아냈으니 역시 승리의 아톰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이 얼마전 사고로 세상을 떠난 여동생의 23번째 생일이었다고 밝히기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워싱턴 존 월은 40득점 13어시스트를 기록.

워싱턴은 빌이 부진한 날 다른 대안이 없는 게 아쉬워 보였다.(빌은 이날 3점슛 9개 중 1개만 성공시켰다, 턴오버는 6개) 

월 혼자 4쿼터와 연장전을 끌고 가기에는 힘에 부치는 듯 했다.


*토마스의 돌파력은 정말 최고. 

얼마전 한 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이 1대1 상황이라면 아톰을 막을 수 있다고 해 난리가 난 적이 있었는데

NBA 선수 누구도 그의 돌파를 쉽게 막을 수 없다. 100점 정도 주다보면 한 번쯤은 막아낼 수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