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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그리고 프리타타

주말이 참 좋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느긋하게 컴퓨터 좀 하다가 아내 일어날 때쯤 밥 준비해서 밥 먹고, 빈둥대다가 커피 내려서 아내랑 영화 한 편 보고, 배부르면 또 한 잠 청했다가 일어나서 무도 보고, 맛있는 저녁 먹고 산책다녀오고, 고양이랑 한 바탕 엎치락 뒤치락 하고나면 다시 이불 속- # 주말 먹부림 얼마 전에 만든 프리타타- 케이블에서 하는 냉장고가 부탁해에서 보고 알게 된 요리- (김풍 쉪 쒜쒜-) 방울토마토로 장식한 게 생각보다 잘 나와서 만족했고, 주말 아침 건강한 느낌으로 먹을 수 있어서 좋더라-

삶은 살살 2015.02.02

괜찮아. 휴가야.

미칠 듯 바빴던 한 주를 보내고, (월-금 수면시간을 합쳐도 10시간이 안 되는 ㅠ) 다가오는 한 주는 5일 중 5일 내내 출장 스케쥴이다. 제안했던 프로젝트는 보기 좋게 실패했고, 부족한 잠 덕분인지 목감기까지- 일요일인 지금도 회사에 나와 키보드를 두드리다 뭐하는 짓인가 싶어 블로그에 글을 남긴다. 아직도 부족하기만한 능력에 게으러지고만 있는 듯해 참으로 싫다. 곧 다가올 휴가에서 힘을 얻어야 겠다. 괜찮아. 휴가야.

삶은 살살 2014.09.21

시한부 선고를 받는 앵커

미국의 한 앵커가 자신의 삶이 6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생방송을 통해 고백했다. 뇌종양으로 인해 시한부 선고를 받았기 때문... 할 수 있는 한 뉴스를 전하고 싶다며, 자신의 시한부 인생을 뉴스를 통해 고백한 한 남성... 사람들에게 뉴스를 전하는 일은 시한부 인생을 받고 서도 계속 하고 싶은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이내 생각을 바꿨다. 그건 그 앵커가 가진 삶에 대한 태도이고, 직업을 대하는 자세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직업을 가지고,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어떠한 자세로 일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나만의 결론을 내려본다.

삶은 살살 2014.09.14

Electric Light Orchestra(E.L.O,) - Rain Is Falling

비 오는 날엔 왠지 평소와는 다른 음악을 들어야 할 것 같죠? E.L.O.일렉트릭 라이트 오케스트라는 우리나라에서는 'Midnight Blue'란 곡으로 잘 알려진 그룹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라디오에서 이 밴드의 음악을 듣고 앨범 한 장은 꼭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레코드샵에서 한참을 고르다가 선택한 앨범은 'Time', 저랑 같은 해에 태어난 앨범이라서 골랐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생각하면 이유가 참 단순하네요. 그것도 CD로 샀으니 ^-^;; 다행히 앨범 전체가 마음에 쏙 들었고, 이름처럼 일렉트릭한 사운드도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 중 비 오는 날 어울리는 곡, "Rain is Falling"을 링크해봅니다.

R.E.M. - Everybody Hurts

고등학교 시절, 자습이 일찍 끝나는 날이면 집에서 몇 정거장 떨어진 신나라레코드 에서 내려 한참을 구경하다 걸어서 집에 가곤 했죠. 용돈이 궁했던 관계로 테이프 하나 사는 것도 참 망설여야 했었는데요, 배철수의 음악캠프 등 라디오 방송이나 몇 안 되는 팝음악 프로그램을 보다 정말 좋은 곡이 있으면 하나씩 사모으곤 했습니다. 핫뮤직이나 팝(이름 생각 안남) 잡지를 보다 평이 좋은 음반이 있으면,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밴드의 음...악이라도 구매 리스트에 오르곤 했죠.(인터넷 없던 시절;;) R.E.M.의 'Everybody Hurts'는 라디오에서 처음 들었던 곡인데, TV에서 우연히 뮤직비디오를 보고 어린 나이에도 상당한 감동을 받았더랬죠. 그 길로 레코드샵에 가서 주황색 표지의 R.E.M. 베스트 앨범..

허삼관매혈기, 아버지가 떠오르네

아내의 권유로 읽기 시작한 허삼관 매혈기_ # 아버지 책을 읽는 내내 우리 아버지가 생각났다. 어릴 적부터 약했던 탓에 병원비도 꽤 들어갔고, 등록금 비싼 학교에서 열심히 놀며 술마시던 덕에 용돈도 때마다 보내셔야 했고, 급기야는 결혼하며 독립하는 순간에도 아버지는 내색 없이 통장에 돈을 부쳐주셨다. 어디 돈 뿐이랴- 고향 갈 때마다 점점 하얗게 변해가는 머리칼과 잘 갈아놓은 밭처럼 깊이를 더해가는 주름살의 태반은 내 탓일 것이다. 아버지는 지금 이렇게 30대 중반이 된 나를 보면 어떤 기분이실까 궁금해졌다. 잘 자랐다, 아버지가 걱정이 없다, 이런 기분이시라면 그걸로 참 안심될 듯 하다. 아마 나도 아이를 갖고, 아빠가 되고, 아버지가 되면 지금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그 때 ..

삶은 살살 2014.07.23

며칠 아팠던 우리집 냥이 이야기

아마 그 때쯤이었나보다. 대한민국과 알제리 경기가 펼쳐지기 4시간 전2살 생일을 3일 앞둔 녀석이 처음으로 헤어볼을 토해냈다. "어디서 목탁 소리 나지 않아?" 아내의 말에 소리가 나는 곳에 가보니, 녀석은 까만 털뭉치를 토해내고 있었다.토하는 모습이 안쓰럽긴 했지만, 처음 뱉어낸 털뭉치가 신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호기심은 걱정으로 바뀌었다.밤새 녀석은 목탁 소리와 함께 연달아 구토를 했기 때문이다.위액처럼 보이는 하지만 냄새는 나지 않는 액체를 토하기도 하고, 나중에는 토할 것도 없는지 하얀 거품이 섞인 투명한 액체를 거실 곳곳에 남겨두었다.그리고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구석진 곳에 틀어박혀 추욱 늘어져 눈만 말똥말똥- 대한민국 축구는 보는 둥 마는 둥하고,아침이 되자마자 회사에는 반차를 쓰고 동물..

삶은 살살 2014.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