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책장 한 켠에는 꽤 오래된 소크라테스 책이 있다. 너두? 나두!!! 학창 시절 몇 번 읽기를 시도했다가 페이지는 넘어가는데 뭔가 이해는 되지 않아 다시 책장에 꽂히기 일쑤였다. 그 뒤 가끔 책장을 둘러보다 '소크라테스'라고 진지한 궁서체로 쓰인 책등을 마주할 때면 "아 소크라테스! 조만간 봐야지"하며 읽기 희망 목록에 넣어두곤 했다. 그러다가 얼마 안 있어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이 나오거나 급히 읽고 싶은 책이 생기면 소크라테스 위로 껴들곤 한다. 그렇게 읽기 희망 목록에는 언제나 있지만 뒷순서인 존재, 소크라테스를 이번에야 읽게 되었다. 책장의 소크라테스를 드디어 꺼냈느냐고? 아쉽게도 그건 아니고, 에릭 와이너가 쓴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라는 신간을 통해서다. 이 책은 여러 유명 철학자를 다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