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달가닥

노룩패스와 패스미스

정계피 2017. 5. 26. 00:09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의 노룩패스가 화제다.


노룩패스는 No Look Pass, 즉 보지 않고 패스를 건네는 것을 뜻하는 스포츠 용어.

특히 농구에서 흔히 쓰이는 용어다.

상대를 절묘하게 속이는 때론 우리 편도 속이는 패스에 관중들은 열광하곤 한다.


아래와 같은 장면들이 노룩패스.

농구 센스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마누 지노빌리 되시겠다.



그리고 화이트 초콜릿이라는 별명을 가진 제이슨 윌리엄스의 팔꿈치로 하는 노룩패스. *00:55초 8위 장면을 보세요.

NBA 패스 역사에 오래도록 남을 장면이다.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패스 이야기가 나와서 덧붙여보면

나의 농구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순간 중 하나는 고3 때 저지른 패스미스다.
운동회날 결승전 경기 막판 주어진 공격 기회.
2점차로 지고 있던 상황이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기회였다.

드리블 하며 코트를 넘어온 나는 (내 기준) 왼쪽 사이드에 있는 동료에게 패스를 건넸다.

아아. 근데 그 친구는 심판이었다.

평소에 맨날 농구 같이 하던 다른 반 친구였는데 공교롭게 결승전 심판을 보고 있었던 것 ㅠ
그렇게 우리 반은 2등에 머물러야 했고 지금도 나는 그 때의 패스미스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다시 맨 앞으로 돌아가서...

농구에서 노룩패스는 상당한 센스와 연습을 필요로 하는 기술이다.

미리 동료의 경로를 예상하고 상대의 수비를 피해 공을 적당한 세기로 정확하게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많은 훈련과 선천적, 후천적으로 길러진 감각이 있어야 한다.


김무성 의원의 노룩패스는 단순한 한 번의 패스가 아니다.

오랜 세월의 갑질로 다져진 을에 대한 잘못된 믿음과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철면피 같은 못된 심보, 

환상적인 조합이다. 



2017.5.26.금

영원히 잊지 못할 패스를 건넨 누군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