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살살

바다가 보이는 절, 향일암

정계피 2017. 5. 3. 01:06
석가탄신일을 며칠 앞둔 지난 토요일에 여수 향일암에 다녀왔다. 
고운 색의 연등들이 바닷바람에 헤엄치며 낮고 부드러운 소리로 말을 걸고 있었다.

바다를 보며 나란히 앉아있는 거북이. 
적당한 때엔 제 몸을 모두 감출 줄 아는 현명한 동물.

어떤 의미인지 모르지만 귀여운 금빛 불상 머리 위로 물을 끼얹는 사람들. 
참기 힘든 봄의 더위 때문인지 부러워 보였다.

향일암으로 가는 언덕을 한참 올라간 후 만난 용머리약수(?). 
재미있는 디자인.

한옥의 처마는 구름 없는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린다. 
귀하고 단정한 느낌의 풍경.

작은 바람을 담아 연등을 신청했다. 
1년 동안 관음보살과 함께 사는 거라고 한다. 
욕심 부리지 않고 주변 이들과 더불어 살아야겠다.

2017.4.29.
여수 향일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