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을 며칠 앞둔 지난 토요일에 여수 향일암에 다녀왔다.
고운 색의 연등들이 바닷바람에 헤엄치며 낮고 부드러운 소리로 말을 걸고 있었다.
바다를 보며 나란히 앉아있는 거북이.
적당한 때엔 제 몸을 모두 감출 줄 아는 현명한 동물.
어떤 의미인지 모르지만 귀여운 금빛 불상 머리 위로 물을 끼얹는 사람들.
참기 힘든 봄의 더위 때문인지 부러워 보였다.
향일암으로 가는 언덕을 한참 올라간 후 만난 용머리약수(?).
재미있는 디자인.
한옥의 처마는 구름 없는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린다.
귀하고 단정한 느낌의 풍경.
작은 바람을 담아 연등을 신청했다.
1년 동안 관음보살과 함께 사는 거라고 한다.
욕심 부리지 않고 주변 이들과 더불어 살아야겠다.
2017.4.29.
여수 향일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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