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일이 줄어들어든 대신에 운전할 일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자연스레 라디오나 음악을 듣게 되는데요, 최근 제 플레이리스트를 채우는 밴드가 있습니다.
바로 '전범선과 양반들'!! 잘못 적은 거 아니고 '양반들' 맞아요.
'양반들'답게 락밴드 음악에 국악적인 느낌을 곳곳에 녹였습니다..
타령이나 판소리 같은 창법, 사물놀이를 연상시키는 연주법,
뱃사공, 불놀이야, 도깨비, 강강술래, 칠석, 벗님 같은 제목들.
들어보지 못한 분들이라면 어쩐지 옛날 느낌의 노래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세련되고 폭발적이며 지하 3층에서부터 흥을 끌어올리는 음악들입니다.(2집 [혁명가]의 경우)
어떤 곡들은 지릿지릿하더라고요.(눼, 저만 그럴지도요..)
일단 들어보시고요,
[♪] 전범선과 양반들 - 아래로부터의 혁명
[♪] 전범선과 양반들 - 도깨비
2014년 데뷔한 전범선과 양반들은 지금까지 1집 [사랑가], 2집 [혁명가] 2장의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앨범 타이틀처럼 2장 앨범의 성격이 다른데요.
1집은 대화하듯 보드라운 통기타 사운드라면 2집은 포효하고 몰아치는 밴드사운드입니다.
어느 인터뷰를 보니 2집은 전봉준의 느낌을 빌려다 썼다고 하더라고요.
동학혁명을 이끈 녹두장군 전봉준 말이죠.
실제 앨범 재킷도 전봉준처럼 머리를 묶은 남자의 모습입니다.(그가 전범선)
잠깐.. 성이 같은 건 우연이 아니었던가.. 뭐 이런 것까지 따지진 않을게요.
전범선입니다, 전봉준 아니고요.
대신 밴드의 음악 지향을 볼 수 있는 인터뷰 중에서 몇 마디를 옮겨봅니다.
[장원혁] 양반들이 낮에는 글 읽고 공부하다가 밤에는 거문고 튕기고 술도 마시고 풍류를 즐기잖아.
그런 삶을 지향해서 붙인 이름이다. 우리말 가사를 쓰고 민요조 멜로디를 많이 쓴다.
우리끼리는 조선 록, 양반 록이라 한다.
[전범선] 양반도 반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집을 내고 영국에 가서 역사 공부를 하고 왔다.
연구 주제가 혁명이었는데 9개월간 프랑스혁명, 미국혁명을 공부하면서 곡을 쓰다보니
당연히 그게 곡에 녹아들어가더라. 혁명은 짧고 대부분의 혁명은 실패한다.
혁명 후에 찾아오는 허무감, 실패감, 상실감이 혁명사에서 훨씬 더 중요하다.
영국에서 공부해서 노래를 만드는 전범선 양반님의 삶은 꽤나 독특합니다.
앨범 제작 과정에서는 텀블벅을 통해 2집 앨범 제작비를 모금하기도 했네요.
음악 자체도 신선하지만 음악을 만드는 과정도 관심하게 하는 밴드,
전범선과 양반들. 여러분도 꼭 한 번 들어보세요.
아시죠? 노래는 들으면 들으수록 좋아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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