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긴 항해라는데
나이를 먹어갈수록 변변한 보물상자 하나 찾지 못한 채
떠나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라 자꾸 조급해집니다.
배에 딸려 온 해조류라도 손에 쥐고
'이것 좀 봐달라'고 애원해야할 것 같은 기분이 자주 듭니다.
별거 아닌 걸로 자랑하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만큼 초라한 일이 있을까요.
그래서 겸손해져야겠다 자주 생각합니다.
혹은 분수를 알아야하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항해에는 처음부터 보물상자 따윈 없지 않았을까?
매일 그물을 던졌다 건졌다하는 부지런한 어부가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처음 배를 띄울 때부터 그랬다면 지금쯤 꽤나 멋진 어부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017.10.2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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