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달가닥

[오늘의 구글] 무지개 깃발 디자인한 길버트 베이커 탄생 66주년

정계피 2017. 6. 2. 06:26

LGBT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LG에서 만든 블루투스(BT)가 연상되기도 하는 이 단어는

영어단어 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의 머릿글자를 따서 만든 말로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렌드젠더와 같은 성소수자들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요즘에는 Questioner 라고 하여 자신의 성정체성, 성적 지향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더해 

LGBTQ라고도 쓰이고 있기도 합니다. 



LGBTQ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상징물이 바로 무지개기인데요.

오늘이 이 무지개 깃발을 디자인한 길버트 베이커 탄생 66주년이라고 하네요.

(길버트 베이커는 올 4월 뉴욕에서 고혈압성 심장병으로 사망했습니다.) 

구글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무지개 무늬를 활용한 화려한 기념일 로고를 선보였습니다.


(출처 : 위키피디아)


성소수자 인권운동가로 활동해온 길버트 베이커 Gilbert Baker는 1978년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이었던

하비 밀크로부터 성소수자들을 위한 상징을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 무지개 깃발을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하비 밀크는 미국에서 남성 동성애자 최초로 선출직 공직자가 된 인물입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동성애자 혹은 성수자가가 있었겠지만 성적 정체성을 공개한 것은 하비 밀크가 처음)


하비 밀크의 생애는 영화 <밀크 Milk>(감독 구스 반 산트 | 주연 숀 펜)로 다뤄지기도 했는데요,

실제 인물을 다룬 영화인만큼 몇몇 영화 속 등장인물은 실존 인물 본인이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길버트 베이커 또한 길버트 베이커로서 이 영화에 잠깐 등장했다고 하네요

(하비의 동료 클리브 존스가 활동가들을 모으기 위해 전화를 하는데 이 중 한 명으로 등장)  



길버트 베이커가 성소수자들을 상징하는 깃발을 만들기 전까지는 '핑크 트라이앵글'이 그 역할을 대신했는데요.

핑크 크라이앵글은 분홍색 역삼각형 모양의 로고였는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남성 동성애자에게 강제로 장착시킨 배지에서 유래한 것입니다.[각주:1]


베이커는 강요된 상징이라는 점에서 그것을 싫어했고 "우리는 아름다운 것, 우리로부터 출발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원문 "We needed something beautiful, something from us")며 무지개 깃발을 디자인하게 된 계기를 밝혔습니다.

아울러 "무지개는 인종, 성별, 나이 등 모든 요소들을 아우르는 다양성을 상징하는 데 완벽하다. 

특히 하늘에서 따온 자연스러운 상징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원문 “The rainbow is so perfect because it really fits our diversity in terms of race, gender, ages, all of those things. 

Plus, it’s a natural flag—it’s from the sky!”)


길버트 베이커의 말처럼 우리 시대의 성적 지향의 다양성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우리는 이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토론에서 이 문제가 크게 이슈가 되기도 했었고요.


심상정 의원의 인상적이었던 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봅니다.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를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 성 정체성은 말 그대로 정체성입니다.

 저는 이성애자이지만, 성 소수자들의 인권과 또 자유가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우리의 사회가 조금더 무지개빛이었으면 합니다.


2017.6.2.

  1. http://h21.hani.co.kr/arti/world/world_general/43521.html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