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직장에서 햇수로 4년째-
3년 초까지는 야근도 웃어가며 열심히 했었는데,
올 봄부터는 힘들다 힘들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스스로 왜이러지 왜이러지 하면서 지쳐있는 내 모습에 더 우울했는데,
그런 지쳐있는 것도 결국은 하나의 큰 과정 속에 있다는 걸 이해하려 노력 중이다.
정박해서는 안 될 항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잠깐 쉬어가고 있는 거라고- 돛을 내리고 낡은 음악과 함께 구리빛 맥주 한 모금 하고 있는 거라고-
그러니 너무 급히 떠날 생각 하지 말고 삐걱대는 침대에 취한 채로 누워 잠깐 눈 붙이고 갈 때라고-
그렇게 스스로 위로하며 또 선원들을 하나둘 끌어모아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