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일어나지 않은 미래보다 지나간 과거를 좋아하나봐요.
어르신들의 흔한 잔소리가 "나 어릴 때는"이나 "옛날에는 말야"로 시작하는 것만 봐도 그렇잖아요.
예측보단 기억이 더 익숙하긴 하죠. 예측은 언제든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아침에 일어나니 맑은 하늘이었는데 머리 감고 나오니 하늘이 흐려져 있으면 우산 챙겨야지 생각하는 것처럼요.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거나 주어진 환경이 바뀌면 예측은 옷을 갈아입어야 합니다.
하지만 기억은 비교적 고정되어 있는 고체 같잖아요.
물론 어느 노래 가사처럼 '기억은 다르게 적히'기도 하지만요.
여튼 우리는 대화를 하거나 주장을 할 때 자신의 경험, 오랜 역사를 들어 우리의 주장을 단단하게 합니다.
특별한 경험, 자랑스러운 기억은 언제나 내 편인 것도 같죠.
하지만 예측이 주는 기분 좋은 두려움도 사랑해주세요.
새로운 레시피로 만들어보는 요리.
한번도 본적 없는 누군가와의 만남.
알지 못했던 음악가의 데뷔앨범.
미래라는 물결 위에서 경험이라는 뗏목을 타고 흐르는 우리.
'삶은 살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글 타임랩스, 33년의 변화를 한 눈에 (0) | 2017.05.24 |
---|---|
바다가 보이는 절, 향일암 (0) | 2017.05.03 |
한 생명과 인연을 맺는 건 무서운 일- (0) | 2017.04.08 |
Stay Hungry (0) | 2015.05.28 |
Ripple [나이키 광고] (0) | 2015.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