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 보이드가 곧 있을 자신의 사진전을 알리기 위해서 배철수의 음악캠프 게스트로 출연했네요.
제가 좋아하는 2명의 기타리스트, 비틀즈의 조지 해리슨과 에릭 클랩튼의 아내로 인생의 많은 시간을 보냈던 그녀,
이제는 사진 작가의 삶을 살고 있네요. 모델일을 하면서 사진과 친해진 덕분이라고 합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었어요.
패티 보이드가 모델에 데뷔한 계기가 미용실 원장님의 추천이었다고 해요.
한국이나 외국이나 원장님의 눈은 날카로웠나 봅니다.
그리고 비틀즈가 인도의 철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게 자신 때문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껏 저는 조지 해리슨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순간,
인터뷰 마지막에 배철수 씨가 '당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었는데
패티 보이드가 잠시 아무말도 하지 못하더라고요.
44년생으로 이제는 70세가 넘은 한 인간이 자신의 생을 되돌아보는 순간의 정적.
그 정적 밑으로 70년의 세월이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대답은 생각보다 평범했어요.
그저 사진 찍는 걸 즐겨하다보니 사진 작가가 되었고 지금은 사진이 가장 소중하다는 말.
그 말에서 어쩐지 허전함이 느껴졌어요.
적절했지만 어쩐지 솔직하게 들리진 않았어요.
아마 인터뷰를 끝내고 돌아가는 차안에서 그 질문에 뭐라고 답하면 좋았을까 다시 생각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방송을 듣는 저도 배철수 씨의 마지막 질문을 곰곰히 떠올려보았습니다.
저라면 뭐라고 답했을까요, 그리고 여러분은요?
'당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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