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운동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유니폼, 42번 패치 의미는?

정계피 2017. 6. 9. 20:07

전세계 최고의 농구 팀을 가리는 2017 NBA 파이널이 (어쩌면) 한 경기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7차전까지 가는 접전으로 길이 면에서는 최선의 재미를 선물했던 두 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올해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내리 3승을 따내며 일찍 종지부를 찍으려 합니다.

팬들을 위한 눈요기는 지난해로 충분했다는 것 일까요? 

1, 2차전을 손쉽게 가져간 골스는 클리블랜드 홈에서 열린 3차전마저 듀란트의 멋진 클러치 3점으로 승리를 차지했습니다.


멋진 라이벌이 된 2팀의 경기를 오래 보고픈 마음에 클리블랜드의 승리를 기원했지만 이뤄지지 않은 건 아쉬웠지만,

농구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모여 3차전의 명승부를 환호하며 함께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평일에도 30대 중반의 일꾼들이 모일 수 있었던 건 소방관, 지하철운전수, 자영업자의 구성이었기 때문이었죠.)


어쨌든 경기 중 자유투를 시전하는 스테판 커리 유니폼을 유심히 보니 왼쪽 쇄골뼈 아래 부근에 42번 패치가 있더라고요.

잠깐! 스테판 커리는 30번이잖아?! 하면서 다른 선수들을 보니 모두 42번을 달고 있었습니다.

궁금하다, 궁금해- 하면서 이유를 찾아보았습니다.



바로 워리어스의 레전드 네이트 써몬드 Nate Thurmond 선수를 기리기 위함입니다.

2016년 7월 16일 74세의 나이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네이트 써몬드는 60~70년대 NBA를 대표하던 센터였습니다.



Remembering Nate Thrumond 영상 (NBA TV)


63년 당시 샌프란시스코 워리어스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후 시카고 불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도 활약한 그는

14 시즌을 뛰면서 평균 15득점, 15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7회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고 시카고 불스에서 보낸 1974년에는 시즌 평균 22득점, 14리바운드, 13어시스트, 12블록슛을 기록하며

NBA 역사 최초로 쿼드러플-더블(quadruple-double)[각주:1]을 달성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그의 등번호 42번은 골든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에서 영구결번으로 남아있고,

NBA 역사 속 위대한 50명의 선수에도 선정된 바 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건 파이널의 두 주인공 스테판 커리, 르브론 제임스 

그리고 42번 패치의 네이트 써몬드, 3인의 고향이 오하이오주 애크런(Akron, OH)으로 같다는 점입니다.

애크런은 유명 타이어 회사인 굿이어 타이어, 파이어스톤이 탄생한 공업도시이기도 한데요,

NBA 팬들에겐 NBA 역사를 빛낸 (그리고 앞으로 더 빛낼) 최고의 선수들이 어린 시절을 보낸 도시로 기억될 듯 합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4차전은 토요일 오전 10시(한국시간)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2017 NBA의 마지막 경기가 될 지도 모르는 경기니 NBA 팬들이라면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2017.6.9. 금. 네이트 써몬드를 기리며- 


  1. 한 시즌을 뛰며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블록슛, 스틸 등 4가지 부문에서 10개 이상을 기록하는 것. 네이트 써몬드, 앨빈 로버트슨, 데이비드 로빈슨, 하킴 올라주원. 4명만이 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