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차로 갈 수 있는 곳이야?' 유기견보호소에서 전화로 알려준 길을 따라 차를 몰자중형차 한 대를 올려놓으면 정확히 가려질 것 같은 작은 다리가 나왔다.아슬아슬 다리를 지나자 이어지는 울퉁불퉁하고 경사진 흙길.덕분에 차 밑에서 드르륵드르륵 긁히는 소리가 났다. 차를 돌릴 수도 없는 좁은 길. 표정만 잔뜩 일그러뜨렸다. 집에 쌓아둔 신문지 몇 박스를 유기견보호소에 가져가는 길이 이렇게 험난할 줄이야.이쯤인가, 이쯤인가 하며 얼마간 언덕을 오르자 보호소가 나왔다.반가운 얼굴로 인사를 건네는 보호소 직원과 함께 신문지 박스를 나눠 들고 대문을 밀고 들어갔다. '왈왈''컹컹''월월''바우와우' 머리 속에 그려봤던 보호소보다 몇 배는 더 안 좋은 환경이었다. 작은 개들은 수십마리가 함께 한 공간에 뒤섞여 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