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의 5.5집 Regame 의 수록곡 중 하나인 "Friends"를 들으면
(원곡은 2000년에 발매한 비트겐슈타인 앨범에 들어있긴 하지만)
이런 가사가 나온다.
누구는 잘 나간다 하고
누구는 무지 힘들게 살았데
누구는 벌써 아깝게 삶을 젊었데
서른하고 한 살을 더 먹으니 삶에 대한 책임감도 한 계단 올라섰고,
신해철의 목소리도 귓가에 무겁게 담긴다.
나는 많이 느리고, 지금도 여전히 불안하다.
내일도 잘 해나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고,
오늘 하루도 어땠는지 정의할 수 없다.
늦은 시간, 집으로 가는 지하철에 앉아
지하철을 매운 약간의 취기와 메스꺼움 속에서
그래도 나는 술취하지 않았다고 위로할 뿐이다.
어느 후배는 자기 이름이 박힌
얼룩말이 그려진 표지가 그럴 듯한 소설을 냈고,
한 아이는 여름부터 광고회사에 다니게 됐다며
웃음 섞인 문자를 보냈고,
오늘도 홍대에서는 수없이 좋은 음악들이 떠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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